저는 총 다섯 군데의 병원을 가보았습니다. 갔던 순서대로 써보겠습니다.
1. 처음 갔던 곳
- 지역에서 유명한 정형외과
- 할머니, 할아버지 환자가 엄청 많은 곳
- 이런 곳이 과잉진료를 하지 않을 것 같아서 갔었는데, 디스크가 터진 제가 갈 곳이 아니었습니다. MRI 촬영장비 없는 곳이어서 엑스레이만 찍었는데 4번과 5번 사이가 많이 좁아진 것 보니 디스크가 안 좋을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그러면서 주사 정기적으로 맞고, 하루종일 많이 누워있으면 좋아질 거라고 하셨어요. 틀린 말은 아니지만, 이상하게 신뢰가 안가서 다음 병원을 찾아갔습니다.
2. 두 번째 갔던 척추전문병원
- 의사가 6명이 있는, 꽤 큰 척추전문병원이었습니다. 첫 병원에서 찍은 엑스레이를 보시더니 MRI를 찍어보자고 하셨어요. 그리고 MRI 찍은 후에 바로 시술을 권하셨습니다. "나사 박는 큰 수술이 아니다, 레이저로 터진 디스크를 지지는 간단한 시술이다." 라며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하셨습니다.
- 집에 와서 척추 관련 네이버카페 글들을 열심히 읽어보니 수술이나 시술을 해도 재발하는 사람들이 꽤 많더라구요. 그래서 시술을 일단 보류했습니다.
3. 세 번째 갔던 경기도 남부의 ㅎ 대학병원
- 교수님께서 수술하는 게 좋겠다고 하셨는데, 제가 약 먹고 버텨보겠다고 해서 3주간 약 먹어보고 다시 이야기 하자고 하시더군요. 그래서 약을 지어서 왔습니다.
- 환자가 엄청 많아서 그런지 찬찬히 봐주시는 느낌은 없었습니다. 교수님이 방 2개를 왔다갔다 하시면서 바쁘게 진료를 보시니까 질문도 잘 못하겠더라구요.ㅠㅠ
4. 네 번째 갔던 안성 ㅎㄹ편한 병원(척추전문병원)
- 삶의 질이 너무 떨어져서, 유튜브 정선근 교수님 말대로 스테로이드 신경주사를 맞고 고통을 줄인 다음에 걷는 운동을 하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지역 카페에서 신경주사 잘 놓는 곳을 찾았습니다. 여러 명의 사람들이 ㅎㄹ편한 병원에서 주사 잘 맞았다고 하여 선택하였습니다.
- 총 2번의 주사를 맞았구요, 저는 효과가 정말 좋았습니다.
- 주사는 근본적인 치료는 아니고 2~3개월간 고통을 줄여주는 효과만 있습니다. 제 경험 상 디스크가 터지고 나서 약 3~4개월간은 그저 많이 누워 있고, 조금씩 천천히 걷는 운동만 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 때 빨리 나으려고 열심히 걷거나, 허리 근육 운동을 무리하게 하면 더 악화될 뿐이더라구요.
- 3~4개월이 지난 후에는 열심히 걷고, 허리 근육 운동 매일 했습니다.
5. 다섯 번째 갔던 용인 ㅅㅂㄹㅅ 병원
- 네이버 카페에서 ㅅㅈㅈ 교수님을 추천받아 예약해놓고 몇 달간 기다리다가, 디스크 터진 지 6개월만에 진료받은 곳입니다.
- 다섯 군데 병원 중에서 제일 좋았습니다.
- 환자가 아무리 많아도 교수님이 차분하십니다. 잘 설명해주시고, 잘 대답해주셔요. 저 말고 다른 분들에게도 그러시니 예약 시간을 훌쩍 넘겨서 진료받게 됩니다. 복도에서 누군가 살짝 짜증내시니까, 옆에 있던 아주머니께서 그러시더라구요. "모두에게 친절하시고, 온갖 이상한 질문들도 다 대답해주시니 그런 거에요." 저도 교수님께 진료 받아보고 그 아주머니 말에 공감하게 되더라구요.
- 제가 갖고 간 MRI 사진 보시면서 "60대 어르신이셨으면 수술을 권했겠지만, 아직 40대니 수술이나 시술 없이 주사와 약으로 치료해 봅시다." 라고 말씀해 주셨어요. 그리고 "사는 곳에서 신경 주사 맞으셨으면, 다음 신경 주사도 계속 그곳에서 맞으셔도 됩니다. 신경 주사는 큰 차이 없어요." 라고도 말씀해 주셨습니다.
- 주사 맞았던 안성 병원에서 지은 약이 갯수가 너무 많고, 마약성 진통제가 섞여 있어서 교수님께 진통제를 지어달라고 했어요. 그랬더니 동탄 대학병원처럼 진통제 한 알과, 위장약 한 알만 넣어주시더라구요.
<< 병원을 다섯 군데 다닌 후 느낀 점 >>
1. 허리디스크나 목디스크는 정형외과가 아니고~ 신경외과 가셔야 합니다.
2. 각 지역에 있는 유명한 척추전문병원은 조심하는 게 좋습니다. 무조건 수술이나 시술을 권하는 경우가 많고, 간단한 시술이어도 비용이 400만원 가까이 합니다. 약도 대부분 갯수가 너무 많아요ㅠㅠ (저는 신경주사는 척전에서 맞았는데, 효과 좋았습니다. 신경주사가 효과 없는 분들도 꽤 많더라구요.)
3. 유명한 교수님이 계시는 대학병원에서 진료 받으세요. 수술이나 시술을 하더라도, 대학병원이 응급상황에 대처할 수 있고 훨씬 저렴합니다. 그리고 과잉진료를 하지 않아요. 또 약의 갯수가 현저하게 적고, 약의 효과도 좋으며 위장도 별로 안 아픕니다.
4. 유명한 대학병원에서 수술이나 시술을 권하지 않는다면, 보존치료로 이겨내 보세요. 제 주변에도 200만원 들여서 목디스크 시술 받았으나 효과 없는 사람 있고, 허리디스크 시술 받았는데 다시 재발한 사람이 있습니다.
5. 대학병원 초진 예약 시 홈페이지에서 하면 됩니다. 그런데 저는 자주 전화해 봤어요. 예약 취소한 사람이 있을 것 같아서요. 그래서 처음 예약한 날짜보다 한 달 앞당겨서 진료 받을 수 있었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제 개인적인 의견이나 소감이니 참고만 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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