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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

내 아이에게 맞는 학원 선택하는 방법, 중학생 학원

큰 아이는 지금 예비 고1입니다.

아이의 중학교 3년을 되돌아보며 학원에 대한 생각을 풀어보려고 합니다.

 

초등학교 때는 영어 공부방만 다녔습니다. 영어는 미리 해두는 것이 좋을 것 같아 처음에는 아이 아빠가 집에서 가르쳐 주었어요. 그런데 아이가 영어를 싫어하는 상태였기 때문에 집에서 아빠와 영어 공부하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아이가 유치원을 다닐 때 주 2~3회 영어 수업이 있었는데, 잘 알아듣지 못해서 그때부터 거부감이 생겼습니다. 그리고 초등학교 3학년이 되어 학교에서도 영어 수업이 생겼는데 못 알아들으니 재미없고, 재미없으니 더 싫어지고 그랬더라구요.

 

아무래도 안 되겠다 싶어서 동네 학원 등을 알아보았는데, 저희 아이의 영어 수준이 낮아서 학원 들어가기도 어려웠습니다. 아파트 입주민 카페에서 추천해 준 아파트 내 영어공부방에 가서 상담을 받아보았는데, 선생님이 50대의 여자분이셨습니다. 상담을 받으면서 선생님이 긍정적인 분이라는 게 느껴졌습니다.

 

아이가 이 선생님과 4년(초4~중1) 동안 영어 공부를 한 것이 큰 축복이었습니다. 주된 수업이 영어동화책 소리 내어 읽기였는데, 선생님께서 엄청 칭찬해 주시고 격려해 주셔서 아이가 영어에 자신감을 얻게 되었습니다.

 

이 공부방에서 파닉스, 영어 단어 외우기, 영어로 발표하기, 듣기 등 많은 것을 배우고 난 후 저희 아이는 영어를 좋아하게 되었습니다.

 

초등학교 시기에는 공부하라는 말, 학원 다니자는 말, 숙제하라는 말을 거의 안 했던 것 같아요. 대신에 책은 꾸준히 읽게 하였으며, 학교에서 선생님이 하시는 수업에 최대한 집중하고, 선생님과 함께 하는 모든 활동에 최선을 다하라고 하였습니다.

 

초등학교 3학년 때 선생님에게 노트 정리를 배웠고, 5학년 때 선생님에게 플래너 쓰는 법을 배웠습니다.

 

중 1 겨울에 시내 중심부로 이사를 하게 되었습니다. 중 1 때 아이를 관찰해 보니 공부를 잘하고자 하는 의욕이 많더라고요. 그래서 지원해 주고자 이사를 하였습니다.

 

이사하고 나서 학원을 알아보았는데, 참 어려웠습니다. 지인들에게 물어보고, 맘카페에서 조금 정보를 얻었지만 확실하게 어디가 괜찮은지 잘 모르겠더라고요. 

 

아이와 함께 다섯 곳을 돌아다니며 상담받고, 테스트 시험도 보았습니다. 그러고 나서 결정한 곳은 국, 영, 수, 사, 과 과목을 가르쳐주는 종합학원이었습니다. 매일 3시간씩 주 5일 수업을 하는데 평소에는 영, 수 수업을 2/3 정도하고 국, 과 수업을 1/3 정도 하는 곳이었습니다. 그리고 중간, 기말 6주 전부터 전 과목을 복습해주고, 시험대비 해주는 방식이었습니다. 학원비는 57만원이었습니다.(또 다른 유명 종합학원은 저녁 6시부터 10시까지 주 4일 수업하고, 55만원이었습니다.)

 

영어, 수학 전문학원들은 과목당 가격이 30~40만원 정도였습니다. 영어, 수학만 다니면 좋을 것 같은데 아이는 일단 종합학원을 다녀보고 싶다고 하였습니다.

 

중 2 때 처음 본 시험에서 전교 2등을 하고 아이가 참 기뻐했습니다. 아이에게 이제 종합학원은 그만 다니자고 제가 말했습니다. 종합 학원에 의존해서 공부하면 스스로 공부하는 법을 터득하지 못할 것 같았어요. 그리고 지금 끊지 않으면 나중에는 두려워서 종합 학원을 끊지 못할 것 같았습니다.

 

아이가 많이 망설였지만, 제가 열심히 설득하여 종합학원을 그만두었습니다. 그 이후로 영어, 수학 전문 학원을 다니며 선행 공부를 하였고 학교 내신 공부는 다음과 같이 하였습니다.

 

1. 수업 시간에 최대한 집중하기

2. 수업 끝나면 바로 노트에 정리하기(쉬는 시간 10분 동안)

3. 중간, 기말고사 시험 기간

- 시험공부 기간 일주일만 잡기

- 교과서, 선생님들이 준 유인물 꼼꼼하게 읽고 노트 정리한 것 외우기

 

저희 아이는 자기 스스로 고등학교 선행 공부가 늦었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선행 공부를 열심히 하였고, 중학교 내신 시험은 부담 갖지 않고 가볍게 보았습니다.

 

종합학원을 끊은 이후로 본 내신 시험에서는 전교 3등, 10등, 7등, 5등... 이렇게 하였습니다. 아이도 저도 만족하였습니다. 6주씩 시험공부에 올인하지 않고, 평소 수업에 집중하는 것만으로 이룬 결과니까요.

 

아이가 종합 학원 다니는 친구들을 보면 조금 안타깝다고 하였습니다. 그중에 학교 수업 충실한 아이들도 물론 있지만, 쉬는 시간에 학원 숙제만 열심히 하고 학교 수업시간에는 졸거나 집중하지 않는 아이들이 태반이라고 하였습니다.

 

글이 너무 길어졌습니다.

 

제 결론은,

인문계 고등학교를 희망하는데 내신이 간당간당한 경우는 종합학원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을 듯합니다. 그렇지 않을 경우, 선행을 희망하는 과목 위주로 학원을 다니면서 내신 공부는 자기 주도적으로 하는 것이 좋겠습니다.